2학기 강의 중에 관련 섹션은 아니지만
수업보다 중요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을 읽고 독후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때 학생 한 명이 책에 관심이 생겼고 여성학에 관련된 책을 앞으로 읽어봐야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각 스무 살을 넘긴 그녀에게 일어난 고무적인 반응이 기뻤습니다.
그날 발표가 끝나고 그녀에게 2권의 책을 선물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선물한 책 중 한 권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입니다.
책을 사주기로 하고#예스 24에서 책을 검색하던 중 알게 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는
애매한 나이,
애매한 경력,
애매한 실력,
애매한 어른으로 자란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었습니다.
솔직하고 발칙하며 따뜻하고 통쾌하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는
여섯 가지 to do list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너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돈도 실력이라 말하며 그 돈을 어떻게 모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은 그대들에게
가난해도 삶에 최선을 다했고 떳떳하게 살아왔다면
그 삶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떳떳한 가난을 외칩니다.
나는 보통의 존재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2.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많은 고민과 위기의 순간을 지났을 때
비로소 스스로가
신뢰하고 존중할 수 있는
나다운 삶이 시작됩니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자존감은 너무도 쉽게 추락하니까요......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까지 책임질 때 얻어진다는 걸 반백년이 지난 요즘에야 통감합니다.
3.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한 to do list
영원히 늙지도
영원히 아프지도
영원히 외롭지도
않기는 힘들다는 걸 아는 우리들...
어쩜 내 인생의 절반은 해프닝이었을 것이다.
내 삶에서 가장 깊었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가?
4. 함께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우리는 편협한 이들에게
이해받으려 사는 게 아니다.
내 삶은 나의 것이다
내 삶에서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왜 그 순간이 부끄러웠는가?
내 삶을 이끄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린 과연 무엇에 더 부끄러워하고 있는가?
5. 더 나은 세상을 위한 to do list
때론 재미없는 이야기도 하고
스스로 비난하지 말며
필요하다면 버티고
조바심을 버리고
희망의 근거를 만들어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나를 만들자.
6. 좋은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to do list
삶의 목적을 행복으로만 규정하지 말고
기쁨, 분노, 혐오, 공포, 슬픔, 놀람 등
가끔은 슬프고 분노해도 됩니다.
다만 삶에 충실해 봅시다!!
우리는 자기 자신 외에
그 무엇도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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